2026-07-08

[김성일의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 2편. 잠든 2층을 깨우고, 비어 있는 3층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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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정현 씨의 두 트랙

앞선 ‘1편. 내 연금 지금 어디쯤 와 있나’에서 45세 직장인 김정현 씨는 자신의 연금을 처음으로 들여다봤다. 진단 결과는 분명했다. 60세에 받게 될 돈은 국민연금 월 130만원이 사실상 전부였고, 목표 생활비 280만원과 비교하면 매달 150만원이 부족했다. 90세까지의 부족분을 합치면 약 5억 4,000만원(=매달 부족분 150만원 × 12개월 × 30년)이다.

필진 김성일 2편

이 숫자를 메우는 길로 두 개의 트랙을 제시했다. 방치된 2층 퇴직연금을 깨우는 일과, 비어 있는 3층 개인연금을 새로 짓는 일이다. 이번 글은 두 트랙을 한 번에 다룬다. 둘 다 결국 ‘노후 자금을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릇을 갖추고 나면,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는 다음 글부터 다룬다.

2층을 먼저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3층을 지으려면 매달 새 돈을 넣어야 하지만, 2층은 회사가 이미 적립해 온 돈이다. 김정현 씨가 할 일은 그 돈을 어디에 둘지 지시를 바꾸는 것뿐, 새 돈이 들지 않는다.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DB형인가, DC형인가

필진 김성일 2편

2층을 손보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다. 본인의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다. DB형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근무 기간과 평균임금으로 미리 정해진다. 운용은 회사가 책임지므로, 가입자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DC형은 다르다. 회사가 매년 일정액을 근로자의 계좌에 넣어 주고,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는 근로자가 정한다. 성과가 좋으면 받을 돈이 늘고, 나쁘면 줄어든다.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뜻은, 곧 본인이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김정현 씨는 DC형이다. 이 글이 다루는 ‘2층 부활’은 재직 중인 회사의 퇴직연금 제도가 DB형에서 DC형으로 변경이 가능한 경우와 이미 DC형인 경우다.

‘보장’은 안전하지 않다

DC형 가입자가 가장 흔히 선택하는 것은 원리금 보장형이다. 이름이 주는 인상 때문이다. 그러나 노후 자산의 관점에서 ‘보장’은 역설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로 보면 최근 20년(2006~2025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 2.2%였고, 같은 기간 정기예금의 세후 평균 금리는 2.55%였다. 둘이 차이가 거의 없다. 즉, 예금에 돈을 묶어 두면 숫자상 원금은 지켜지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양은 늘지 않는다. 김정현 씨의 퇴직연금은 회사가 납입해 준 것 말고는 실질적으로 불어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필진 김성일 2편

차이는 숫자로 보면 분명하다. 같은 1억원을 30년간 굴릴 때 연 2% 수익률이면 약 1억 8,000만원, 연 5%면 약 4억 3,000만원이 된다. 수익률 3%포인트 차이가 30년 뒤 원금의 두 배가 넘는 격차로 벌어진다. 김정현 씨처럼 60세까지 15년이 남은 경우에도, 같은 돈을 연 2%로 두느냐 연 5%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수천 만원 단위로 갈린다. 새 돈을 한 푼도 넣지 않고 만들어지는 차이다.

원리금 보장형을 벗어나는 네 단계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1. 사업자 확인: 본인의 퇴직연금 사업자를 확인한다. 회사 인사팀이나 총무팀을 통해 어느 금융회사가 본인의 DC형 계좌를 관리하는지 알 수 있다.
  2. 퇴직연금 사이트 또는 앱 접속 : 확인한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사이트나 앱에 접속한다.
  3. 매도 지시 : 원리금 보장형에 들어 있는 자금의 매도를 지시한다. 다만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만기 전 변경 시 적용이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화면에 표시되는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4. 매수 지시 : 마련된 자금으로 새로 담을 상품을 매수한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 – 세 가지 선택지

필진 김성일 2편

마지막 단계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질문이 ‘무엇을 살 것인가’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디폴트옵션은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로, 가입자가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미리 정해 둔 방식으로 적립금을 운용해 준다. 퇴직연금사업자마다 위험등급별 상품이 마련돼 있어 본인 성향에 맞는 등급을 고르면 된다.
  2. 자산배분형 펀드는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3. ETF 직접 매매는 세 가지 중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

어느 방향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운용에 들일 수 있는 시간과 본인의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장기 노후 자금이라면 원리금 보장형에 그대로 둘 때의 기회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필진 김성일 2편

디폴트옵션만 보더라도 위험등급별 1년 수익률은 고위험 14.7%, 중위험 10.2%, 저위험 5.3%였고 원리금 보장형은 2.7%였다. 그런데도 가입자의 89.5%가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했다.

운용을 개선할 길이 열려 있는데도 대부분은 가장 낮은 칸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 숫자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절대적인 값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지만, 등급 사이의 격차가 작지 않다는 사실은 기억해 둘 만하다.

비어 있는 3층, 절세라는 보상

2층은 자리만 옮기면 됐다. 3층은 다르다. 매달 새 돈을 넣어야 한다. 대신 2층에 없는 보상이 따라온다. 세금이다.

3층을 짓는 그릇은 세 가지다. 연금저축, IRP, ISA. 흔히 ‘절세 3총사’로 불린다.

절세 3총사 한눈에 보기

구분 연금저축·IRP ISA
핵심 혜택 세액공제 + 과세이연 + 저율과세 손익통산 + 비과세 + 분리과세
세액공제 합산 최대 연 900만원,
소득률 13.2% 또는 16.5%
만기자금 연금 전환 시 전환액의 10%
(최대 300만원) 추가
연 납입 한도 합산 1,800만원 2,000만원
(미사용분 이월, 최대 1억 원)
수익 과세 연금 수령 시 3.3~5.5% 순이익 200만원(서민형 400만원) 비과세, 초과분 9.9%
유지·인출 55세 이후 연금 수령, IRP 중도인출 제한 의무 3년, 납입 원금은 중도인출 자유

연금저축과 IRP는 은퇴 자금을 담는 계좌다. 둘에 넣은 돈은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로 돌려받는다. 두 계좌를 합쳐 연 900만원까지가 공제 대상이고, 공제율은 소득에 따라 13.2% 또는 16.5%다. 한도를 모두 채우면 한 해 118만 8,000원에서 148만 5,000원을 돌려받는다.

새로 저축하면서 세금까지 환급받는 셈이다. 공제가 전부는 아니다. 계좌 안에서 난 수익에는 당장 세금을 떼지 않고(과세이연),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낮은 세율만 매긴다(저율과세 혜택). 일반 계좌의 금융소득세 15.4%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고, 시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복리로 벌어진다.

ISA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은퇴 전용 계좌라기보다 중기 자금을 굴리는 절세 바구니다. 한 계좌 안에서 여러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손익통산) 순이익에만 과세하고, 그 순이익도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는 비과세, 넘는 부분은 9.9%로 분리과세한다.

연 2,000만원씩 넣을 수 있고 미사용 한도가 이월돼 최대 1억원까지 쌓인다. 의무 유지 기간은 3년이지만, 납입한 원금은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빼 쓸 수 있어 돈이 묶이는 부담이 덜하다. 3년을 채운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최대 300만원)를 세액공제 한도에 얹어 준다. 목돈도 만들고 노후도 준비하는 통로인 셈이다.

필진 김성일 2편

채우는 순서에는 정석이 있다. 먼저 연금저축에 600만원, 다음 IRP에 300만원을 넣어 세액공제 한도 900만원을 채운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으면 ISA로 넘어간다. 다만 900만원은 매달 75만원이다. 외벌이에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정현 씨에게 처음부터 이 금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도는 목표로 두되, 형편에 맞는 금액으로 출발하면 된다. 시작이 늦어지는 것보다 적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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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이사

국책은행부터 투자자문사까지 20년 이상 현장에서 돈의 흐름을 연구해온 금융 전문가.
연금 투자 분야의 베스트셀러 <연금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마법의 연금 굴리기>의 저자로,
유튜브 채널 ‘김성일 TV’와 강연을 통해 연금과 자산 배분의 실전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필진 개인의 의견이며, 교보생명 뉴스룸의 공식 입장이나 방향성과는 무관합니다.

[김성일의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 2편. 잠든 2층을 깨우고, 비어 있는 3층을 짓는다 다시, 김정현 씨의 두 트랙 앞선 ‘1편. 내 연금 지금 어디쯤 와 있나’에서 45세 직장인 김정현 씨는 자신의 연금을 처음으로 들여다봤다. 진단 결과는 분명했다. 60세에 받게 될 돈은 국민연금 월 130만원이 사실상 전부였고, 목표 생활비 280만원과 비교하면 매달 150만원이 부족했다. 90세까지의 부족분을 합치면 약 5억 4,000만원(=매달 부족분 150만원 × 12개월 × 30년)이다. 이 숫자를 메우는 길로 두 개의 트랙을 제시했다. 방치된 2층 퇴직연금을 깨우는 일과, 비어 있는 3층 개인연금을 새로 짓는 일이다. 이번 글은 두 트랙을 한 번에 다룬다. 둘 다 결국 ‘노후 자금을 어떤 그릇에 담을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릇을 갖추고 나면,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는 다음 글부터 다룬다. 2층을 먼저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3층을 지으려면 매달 새 돈을 넣어야 하지만, 2층은 회사가 이미 적립해 온 돈이다. 김정현 씨가 할 일은 그 돈을 어디에 둘지 지시를 바꾸는 것뿐, 새 돈이 들지 않는다.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DB형인가, DC형인가 2층을 손보기 전에 확인할 것이 있다. 본인의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다. DB형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근무 기간과 평균임금으로 미리 정해진다. 운용은 회사가 책임지므로, 가입자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DC형은 다르다. 회사가 매년 일정액을 근로자의 계좌에 넣어 주고,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는 근로자가 정한다. 성과가 좋으면 받을 돈이 늘고, 나쁘면 줄어든다.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뜻은, 곧 본인이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김정현 씨는 DC형이다. 이 글이 다루는 ‘2층 부활’은 재직 중인 회사의 퇴직연금 제도가 DB형에서 DC형으로 변경이 가능한 경우와 이미 DC형인 경우다. ‘보장’은 안전하지 않다 DC형 가입자가 가장 흔히 선택하는 것은 원리금 보장형이다. 이름이 주는 인상 때문이다. 그러나 노후 자산의 관점에서 ‘보장’은 역설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로 보면 최근 20년(2006~2025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연 2.2%였고, 같은 기간 정기예금의 세후 평균 금리는 2.55%였다. 둘이 차이가 거의 없다. 즉, 예금에 돈을 묶어 두면 숫자상 원금은 지켜지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양은 늘지 않는다. 김정현 씨의 퇴직연금은 회사가 납입해 준 것 말고는 실질적으로 불어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차이는 숫자로 보면 분명하다. 같은 1억원을 30년간 굴릴 때 연 2% 수익률이면 약 1억 8,000만원, 연 5%면 약 4억 3,000만원이 된다. 수익률 3%포인트 차이가 30년 뒤 원금의 두 배가 넘는 격차로 벌어진다. 김정현 씨처럼 60세까지 15년이 남은 경우에도, 같은 돈을 연 2%로 두느냐 연 5%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수천 만원 단위로 갈린다. 새 돈을 한 푼도 넣지 않고 만들어지는 차이다. 원리금 보장형을 벗어나는 네 단계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사업자 확인: 본인의 퇴직연금 사업자를 확인한다. 회사 인사팀이나 총무팀을 통해 어느 금융회사가 본인의 DC형 계좌를 관리하는지 알 수 있다. 퇴직연금 사이트 또는 앱 접속 : 확인한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사이트나 앱에 접속한다. 매도 지시 : 원리금 보장형에 들어 있는 자금의 매도를 지시한다. 다만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만기 전 변경 시 적용이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화면에 표시되는 중도해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매수 지시 : 마련된 자금으로 새로 담을 상품을 매수한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 – 세 가지 선택지 마지막 단계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질문이 ‘무엇을 살 것인가’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로, 가입자가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미리 정해 둔 방식으로 적립금을 운용해 준다. 퇴직연금사업자마다 위험등급별 상품이 마련돼 있어 본인 성향에 맞는 등급을 고르면 된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ETF 직접 매매는 세 가지 중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 어느 방향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운용에 들일 수 있는 시간과 본인의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장기 노후 자금이라면 원리금 보장형에 그대로 둘 때의 기회비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디폴트옵션만 보더라도 위험등급별 1년 수익률은 고위험 14.7%, 중위험 10.2%, 저위험 5.3%였고 원리금 보장형은 2.7%였다. 그런데도 가입자의 89.5%가 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했다. 운용을 개선할 길이 열려 있는데도 대부분은 가장 낮은 칸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 숫자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절대적인 값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지만, 등급 사이의 격차가 작지 않다는 사실은 기억해 둘 만하다. 비어 있는 3층, 절세라는 보상 2층은 자리만 옮기면 됐다. 3층은 다르다. 매달 새 돈을 넣어야 한다. 대신 2층에 없는 보상이 따라온다. 세금이다. 3층을 짓는 그릇은 세 가지다. 연금저축, IRP, ISA. 흔히 ‘절세 3총사’로 불린다. 절세 3총사 한눈에 보기 구분 연금저축·IRP ISA 핵심 혜택 세액공제 + 과세이연 + 저율과세 손익통산 + 비과세 + 분리과세 세액공제 합산 최대 연 900만원,소득률 13.2% 또는 16.5% 만기자금 연금 전환 시 전환액의 10%(최대 300만원) 추가 연 납입 한도 합산 1,800만원 2,000만원(미사용분 이월, 최대 1억 원) 수익 과세 연금 수령 시 3.3~5.5% 순이익 200만원(서민형 400만원) 비과세, 초과분 9.9% 유지·인출 55세 이후 연금 수령, IRP 중도인출 제한 의무 3년, 납입 원금은 중도인출 자유 연금저축과 IRP는 은퇴 자금을 담는 계좌다. 둘에 넣은 돈은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로 돌려받는다. 두 계좌를 합쳐 연 900만원까지가 공제 대상이고, 공제율은 소득에 따라 13.2% 또는 16.5%다. 한도를 모두 채우면 한 해 118만 8,000원에서 148만 5,000원을 돌려받는다. 새로 저축하면서 세금까지 환급받는 셈이다. 공제가 전부는 아니다. 계좌 안에서 난 수익에는 당장 세금을 떼지 않고(과세이연),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낮은 세율만 매긴다(저율과세 혜택). 일반 계좌의 금융소득세 15.4%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고, 시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복리로 벌어진다. ISA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은퇴 전용 계좌라기보다 중기 자금을 굴리는 절세 바구니다. 한 계좌 안에서 여러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손익통산) 순이익에만 과세하고, 그 순이익도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는 비과세, 넘는 부분은 9.9%로 분리과세한다. 연 2,000만원씩 넣을 수 있고 미사용 한도가 이월돼 최대 1억원까지 쌓인다. 의무 유지 기간은 3년이지만, 납입한 원금은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빼 쓸 수 있어 돈이 묶이는 부담이 덜하다. 3년을 채운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최대 300만원)를 세액공제 한도에 얹어 준다. 목돈도 만들고 노후도 준비하는 통로인 셈이다. 채우는 순서에는 정석이 있다. 먼저 연금저축에 600만원, 다음 IRP에 300만원을 넣어 세액공제 한도 900만원을 채운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으면 ISA로 넘어간다. 다만 900만원은 매달 75만원이다. 외벌이에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김정현 씨에게 처음부터 이 금액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도는 목표로 두되, 형편에 맞는 금액으로 출발하면 된다. 시작이 늦어지는 것보다 적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낫다. aboutAUTHOR김성일업라이즈투자자문 대표이사국책은행부터 투자자문사까지 20년 이상 현장에서 돈의 흐름을 연구해온 금융 전문가. 연금 투자 분야의 베스트셀러 <연금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마법의 연금 굴리기>의 저자로, 유튜브 채널 ‘김성일 TV’와 강연을 통해 연금과 자산 배분의 실전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이 칼럼의 내용은 필진 개인의 의견이며, 교보생명 뉴스룸의 공식 입장이나 방향성과는 무관합니다. 김성일의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