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8

22층 교보빌딩을 17층으로 자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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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1979년, 22층까지 올라간 광화문 교보빌딩이 외장공사를 마무리하던 중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건물을 17층으로 낮추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공사를 잠시 중단한 뒤, 적법하게 건설한 사옥을 철거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편지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 요구가 철회되면서 교보빌딩은 계획대로 완공됐고, 이후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을 품으며 광화문의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는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건물이 있습니다. 교보생명 본사인 교보빌딩입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 광화문역과 연결된 이 건물은 교보문고, 광화문글판과 함께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교보빌딩의 모습이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1979년 준공을 앞두고 이미 22층까지 올라간 건물의 위 5개 층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교보빌딩 건설 당시 모습
1979년 1월, 신축 공사가 한창이던 광화문 교보빌딩

“25년 안에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사옥을 짓겠다”

1958년 대한교육보험을 설립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게는 회사를 세우며 임직원에게 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25년 안에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사옥을 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자 신용호 창립자는 새로운 사옥이 들어설 곳으로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을 선택했습니다. 부지는 조선시대부터 행정과 교통의 중심이었던 종로1가 1번지였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뒤에는 새벽부터 광화문 현장을 찾아 작업을 독려하고 회현동 사무실로 돌아갈 만큼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새로운 업무 공간인 동시에 창업 당시 임직원에게 한 약속을 실현하는 장소였습니다.

이미 22층까지 올라갔는데 “17층으로 낮춰달라”

1979년, 이미 22층까지 올라가 준공을 앞둔 교보빌딩은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사옥을 17층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미 세운 건물의 위 5개 층을 철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1979 · 준공을 앞둔 교보빌딩

이미 22층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건물은 계획된 높이까지 올라가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2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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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
17
22F 계획된 높이
17F 요구받은 높이
철거 요구 5개 층

공사는 멈추되 인부들의 일당은 지급하다

임원들의 의견을 들은 신용호 창립자는 이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 말고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사는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관련 기록에 따르면, 공사가 언제 다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현장 인부들에게 일당은 계속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공사를 강행하지도, 곧바로 설계를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공사를 잠시 멈추고 22층으로 허가받아 지은 건물을 왜 17층으로 낮춰야 하는지 그 근거부터 확인하기로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미 지은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쉽게 감수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보험회사의 자산은 수많은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만큼, 불필요한 손실은 결국 고객의 자산과도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마지막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다

신용호 창립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정을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편지가 일반 민원서류로 처리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사람을 찾아 편지를 맡겼습니다.

1979 대통령에게 전한 내용
01

교보빌딩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적법한 허가를 받아 건설되고 있었습니다.

02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높이 제한을 통보받았다면 그에 따랐을 것입니다.

03

적법하게 지은 건물을 뒤늦게 철거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만든 법의 권위와도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공사를 중단한 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계획대로 사옥을 준공하십시오"

며칠 뒤, 처음 건물을 17층으로 낮추라고 통보했던 청와대 경호실의 고위 간부가 다시 신용호 창립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대통령에게 꾸중을 들었다며 사과한 뒤 계획대로 사옥을 준공하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17F → 22F

잘려나갈 뻔했던
5개 층은 남았습니다.

17F 22F

이미 세운 5개 층을 철거해야 할 위기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교보빌딩은 당시 지상 22층, 지하 3층 규모로 완공됐습니다. 교보생명은 1980년 7월부터 광화문 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완공 당시 광화문 교보빌딩 전경
1980년 7월,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한 당시 모습

창업 당시 "25년 안에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사옥을 짓겠다"고 했던 약속은 계획보다 3년 빠른 창립 22년 만에 실현됐습니다.

건물 안으로 자연을 들이다

교보빌딩에는 건축물을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고 감상하는 종합예술품으로 바라본 신용호 창립자의 생각도 반영됐습니다.

건물의 기둥은 모두 원형으로 세우고, 기둥과 외벽에는 중후한 적갈색을 사용했습니다. 로비에는 기본 설계 단계부터 약 300평 규모의 실내정원인 ‘그린하우스’를 마련했습니다.

그린하우스에는 소나무·대나무·매화·난초를 비롯한 활엽수와 상록수 등 150여 종의 식물을 심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의 업무용 빌딩 안으로 자연을 들여온 것입니다.

책과 문장을 품은 '종로 1번지'

교보빌딩 지하 교보문고 광화문점
개장 초기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부 전경, 1982년 1월

교보빌딩은 완공 이후 시민의 일상과도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1981년 6월 1일, 건물 지하에 교보문고가 문을 열었습니다. 수익성이 더 높은 임대 공간 대신 책과 사람이 만나는 지식문화 공간을 선택했습니다.

1991년부터는 건물 외벽에서 계절마다 새로운 문장을 전하는 광화문글판의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교보생명의 사옥으로 출발한 건물이 책을 만나고 문장을 품으면서 광화문의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잘려나가지 않은 5개 층이 남긴 이야기

만약 1979년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면 교보빌딩은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신용호 창립자는 공사를 잠시 멈추면서도 설계를 곧바로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법과 절차에 따라 지은 건물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자신의 판단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될 길을 찾았습니다.

건물의 높이는 숫자로 기록됩니다. 하지만 광화문 교보빌딩이 기억되는 이유는 당시의 22층이라는 숫자에만 있지 않습니다.

잘려나갈 뻔한 5개 층에는 고객의 자산과 임직원에게 한 약속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선택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교보빌딩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광화문 교보빌딩은 왜 17층으로 낮출 뻔했나요?

1979년 준공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당시 22층까지 올라간 교보빌딩을 17층으로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미 세운 위 5개 층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신용호 창립자는 17층으로 낮추라는 요구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요구의 근거를 확인한 뒤, 적법하게 허가받아 건설 중인 사옥을 철거하기 어렵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후 계획대로 사옥을 준공하라는 뜻이 전해졌습니다.

교보빌딩은 언제 완공됐나요?

교보빌딩은 1980년 당시 지상 22층, 지하 3층 규모로 완공됐으며, 교보생명은 같은 해 7월부터 광화문 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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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층 교보빌딩을 17층으로 자르라고 했다 핵심요약 1979년, 22층까지 올라간 광화문 교보빌딩이 외장공사를 마무리하던 중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건물을 17층으로 낮추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공사를 잠시 중단한 뒤, 적법하게 건설한 사옥을 철거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편지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요구가 철회되면서 교보빌딩은 계획대로 완공됐고, 이후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을 품으며 광화문의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는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건물이 있습니다. 교보생명 본사인 교보빌딩입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 광화문역과 연결된 이 건물은 교보문고, 광화문글판과 함께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교보빌딩의 모습이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1979년 준공을 앞두고 이미 22층까지 올라간 건물의 위 5개 층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1979년 1월, 신축 공사가 한창이던 광화문 교보빌딩 “25년 안에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사옥을 짓겠다” 1958년 대한교육보험을 설립한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게는 회사를 세우며 임직원에게 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25년 안에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에 가장 좋은 사옥을 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자 신용호 창립자는 새로운 사옥이 들어설 곳으로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을 선택했습니다. 부지는 조선시대부터 행정과 교통의 중심이었던 종로1가 1번지였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뒤에는 새벽부터 광화문 현장을 찾아 작업을 독려하고 회현동 사무실로 돌아갈 만큼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광화문 교보빌딩은 새로운 업무 공간인 동시에 창업 당시 임직원에게 한 약속을 실현하는 장소였습니다. 이미 22층까지 올라갔는데 “17층으로 낮춰달라” 1979년, 이미 22층까지 올라가 준공을 앞둔 교보빌딩은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사옥을 17층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미 세운 건물의 위 5개 층을 철거하라는 뜻이었습니다. /* ===================================================== INTERACTIVE 01 : 22F → 17F ====================================================== */ .kyobo-floor-story{ --green:#0085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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