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짙어진 지난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이벤트홀 ‘앙트레블’에 환한 웃음소리가 번졌습니다. 교보생명과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가 함께하는 ‘2026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의 멘토링 결산 행사 ‘꿈톡쇼’가 열린 날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시간 동안 1대1로 발걸음을 맞춰온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멘티 7명과 멘토 7명, 보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소리가 꿈이 되는 놀라운 이야기”라는 슬로건처럼, 이날 무대에서는 아이들이 소리를 만나고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꿈을 조금씩 넓혀온 이야기가 하나둘 펼쳐졌습니다.


국내 인공와우 수술
해외 수술
언어재활치료
외부장치 교체
보청기 지원
누적 멘토·멘티 참여
2019년부터 이어온 ‘소리 동행’…청각장애 아동 466명 지원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청각장애 아동·청소년이 소리를 듣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보생명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입니다.
교보생명은 2019년부터 2026년 9월까지 국내 인공와우 수술 143건, 해외 수술 14건을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언어재활치료 201건, 외부장치 교체 55건, 보청기 지원 53건까지 국내외 청각장애 아동 466명과 ‘소리 동행’을 이어왔습니다.
수술과 재활만으로 지원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멘토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멘토와 멘티 누적 390명이 참여해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했습니다.
자동차에서 비행기까지…“내 꿈이 더 넓어졌어요”
행사의 막이 오르고 대형 스크린에 팀별 멘토링 영상이 등장하자 객석 곳곳에서 반가운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조금 어색했던 표정부터 함께 거리를 걷고, 체험에 몰두하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웃음을 나누게 된 순간까지 지난 시간들이 화면 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이번 멘토링은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함께할까’보다 먼저 고민한 것은 ‘내 멘티가 무엇을 좋아할까’였습니다. 멘티의 관심사를 따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멘티 ‘승우’와 멘토는 승우의 관심사에 맞춰 현대모터스튜디오와 국립항공박물관을 함께 찾았습니다.
멘토는 “멘티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체험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멘토인 저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말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본 하루가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어느새 가장 편한 언니와 형이 됐어요”
이어진 ‘멘토링 토크’와 ‘포스트잇 쪽지’ 시간에는 평소 쑥스러워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둘이 가장 많이 웃었던 순간은?’,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서로 달라진 점은?’, ‘힘들 때 멘토가 해준 잊지 못할 한마디는?’ 같은 질문에 답하며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이번 멘토링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멘토에게는 어떤 시간이었나요?
몇 줄의 짧은 문장이었지만 함께 보낸 시간의 깊이는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꾹꾹 눌러쓴 편지에 결국 터진 눈물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인 소감 발표 및 서로에게 쓰는 편지’ 시간이었습니다. 멘토와 멘티는 서로에게 직접 쓴 편지를 한 사람씩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 함께 웃었던 순간, 힘들 때 건넸던 응원, 앞으로도 서로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말로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이 편지 한 장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소리를 듣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무대 위에서 자신의 경험과 꿈을 또렷하게 이야기하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수술과 재활을 넘어 한 아이가 자신감을 얻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과정.
이날 꿈톡쇼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소리를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이 지향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이들이 소리를 듣는 기쁨을 경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언어재활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멘토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말하는 자신감까지
행사 마지막에는 멘토와 멘티가 다 함께 현수막을 펼쳐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환하게 웃는 얼굴에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한층 깊어진 신뢰가 묻어났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오늘 꿈톡쇼에서 확인한 아이들의 성장과 밝은 웃음이야말로 소리빛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라며 “청각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소통의 장벽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수술과 재활뿐 아니라 성장 과정까지 함께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리를 되찾는 일에서 시작된 동행은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는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꿈톡쇼는 그 여정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준 따뜻한 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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