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 아트스페이스 전시 <접촉contact-우리는 과거로 간다>
- 문이삭 작가의 흙 조각, 박석원 작가의 나무 조각 등 전시
- 나와 ‘접촉’한 조각을 찾아 그려보는 체험

핸드폰 하나면 뭐든지 다 되는 요즘, 그럴수록 점차 우리들 사이에서 ‘접촉’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죠. 이를테면 책을 읽을 때의 손과 종이의 접촉이라든가, 악수를 할 때의 손과 손이 맞닿는 것 말이죠.
이처럼 디지털 친화적인 시대 속에서 ‘접촉’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좋은 전시가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접촉contact-우리는 과거로 간다>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맞닿는 것이 주는 매력을 한 번 느껴보면 어떨까요?
맞닿음이 주는 위로, <접촉contact>의 시작

본격적으로 <접촉contact> 전시회를 소개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전명은 작가의 2023년 작품인 [미스티(피움)]입니다. 이 작품은 <눈은 멀고>(두산갤러리, 2023) 전시에 소개됐던 작품인데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촬영한 사진이죠.
‘피움’은 안내견의 이름인데, 사진 속 안내견의 주인은 ‘피움’이의 턱을 쓰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에게 손의 접촉을 통해 감사를 표시하는 건데요. 오직 접촉으로만 가능한 이 둘의 교감이 본격적으로 ‘접촉’이라는 것을 인지시켰다고 합니다.

이번 교보아트스페이스 <접촉contact> 전시는 이 [미스티(피움)]이라는 작품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때문에 ‘접촉’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는 문이삭 작가의 흙 조각 9점과 박석원 작가의 나무 조각 4점, 그리고 두 작가가 처음 공개하는 평면 작품 13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은 아날로그적 신체적 감각으로만 만들어 낸 이 조각들을 통해, 디지털로 관계성을 만드는 일이 보편화된 현시대에 ‘접촉’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체적 접촉으로 빚은 조각들 감상하기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들을 감상해 볼까요? 먼저 소개할 작품은 문이삭 작가의 흙 조각 9점입니다. 이 작품들은 문이삭 작가가 직접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을 주기적으로 등반하며 채집해 온 흙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산에 있는 바위 같은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흙을 모아 만든 조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며 직접 관찰한 바위를 흙과의 ‘접촉’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낸 거죠.

박석원 작가의 나무 조각 4점은 작가가 나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직접 자르고, 그 부분들을 맞추며 하나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나무로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나무는 표면적인 균열이 있기 때문에 표정들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표정들을 새로운 하나의 나무로 만드는 과정, 이것 역시 나무와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 거죠.

이런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두 작가가 만든 평면 작품 13점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는 팁이 있는데요. 전시장 앞 팻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전시를 관람하며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됩니다.
‘조용하고 외떨어진 공간에서의 조각 경험이 작품의 이해를 돕기도’ 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죠.
나와 ‘접촉’한 조각을 찾아 그려보는 체험

<접촉contact> 전시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나와 ‘접촉’한 조각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전시장 한편에는 ‘조각 그리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눈앞의 조각 작품을 직접 그려보며 조각과 더욱 ‘접촉’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조각을 그린 뒤 그림을 SNS 계정에 올리면 선물도 받을 수 있는데요. 친환경 볼펜을 선물로 드린다고 하니 꼭 참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디지털 중심인 요즘 시대에 ‘접촉’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의 전시 어떠신가요? 교보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접촉contact> 전시를 통해, 잊고 있던 맞닿음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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