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추위 끝 반가운 봄 인사 전한 광화문글판 봄편
- 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한 글자 사전>에서 발췌
- 새 생명이 자라나는 봄, 기적은 늘 우리의 곁에 있다는 메시지


이번 겨울은 늦추위가 참 유난스러웠죠? 그래서인지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찾아 온 이번 광화문글판 봄편이 유달리 반갑게 느껴집니다.
봄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은 양 이번 문안에는 ‘기적’이 담겼습니다. 겨울이 제 아무리 춥더라도 봄이 오면 날이 풀리고, 꽃이 피고 새 생명이 자라나는 것처럼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는 의미를 전합니다.

문안은 짧고도 강렬합니다. ‘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 단, 11자에 그친 글귀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안이 실린 김소연 시인의 <한 글자 사전>은 총 310개의 ‘한 글자’를 시적으로 풀어낸 산문집입니다. 2008년에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산문집 <마음사전>의 출간 10년을 기념해 선보인 작품으로, 작가의 풍성한 시적 감수성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안을 표현한 이색적인 글판의 디자인도 돋보이는데요. 우리나라 고유의 민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화풍이 시선을 잡아 끕니다. 봄의 생기와 활기를 닮은 초록 색채의 배경과 자유롭게 뻗은 나무 줄기에 꽃, 새, 구름 등 봄의 생명체들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었는데요.
차가운 바람을 견디며 봉오리를 피워낸 꽃, 저마다의 목소리로 새 봄을 노래하는 새들은 모두 푸르른 숲 사이에서 추위를 견디고 나온 생명체들입니다.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함 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민화풍의 컨셉은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 열풍 덕분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가 광화문글판에 등장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1991년부터 36년간 광화문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온 광화문글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광화문글판 봄편이 새봄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적 같은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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