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991년 시작된 광화문글판은 상업 광고 대신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36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오래된 캠페인입니다.
- 기업 홍보를 넘어 서울의 대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시민 공모를 통해 공유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 바쁜 일상 속 멈춤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와 대중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합니다.
- 화려한 디지털 전광판이 늘어나는 광화문 한복판에서, 광화문글판은 아날로그적 가치와 인문학적 가치를 묵묵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빌딩 숲 사이, 광고 대신 ‘위로’가 걸리기까지
광화문글판은 광고 한 줄이면 수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리에, 교보생명이 광고 대신 시민을 위한 문장을 채워 넣기로 결정하며 시작된 캠페인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광화문 사거리, 빌딩 외벽에 걸린 그 문장 아래에서 잠시 멈춰 서서 고개를 들어 글귀를 읽습니다.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곳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광고판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다독이는 정서적 이정표 역할을 해왔습니다.

상업 광고 대신 채운 ‘희망의 자리’
광고 대신 시민을 위한 문구를 걸겠다는 이 결정은, 1991년 교보생명 신용호 창업자의 경영철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광화문 사거리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초기 광화문글판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는 응원의 메시지였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뭉쳐 / 경제 활력 다시 찾자”처럼 직관적인 격려로 시작된 글판은 우리 삶의 현장에 닿아 있었습니다.
글판에 깊은 시심(詩心)이 스며든 것은 1998년, 대한민국이 외환위기로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삭막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침이 아닌, 가슴을 울리는 ‘마음의 온기’였습니다.
그때부터 광화문글판은 시대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따뜻한 연대의 손길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부터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까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짧은 시구는 누군가에게는 치유제가 되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어떻게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콘텐츠가 되었나

문장을 통한 위로는, 최근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광화문글판은 더 이상 교보생명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30주년에는 시민 문안 공모전을 열어 일반인의 문장이 실제 광화문글판에 걸릴 수 있도록 했으며,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안을 선정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랫말을 특별편으로 선보이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문학 중심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 문화와 적극적으로 호흡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오늘날 광화문글판의 변화는 단순히 문안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의 설치물이 계절을 알리고, 시민의 감정을 위로하며 도전과 용기,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공 문화 콘텐츠로 확장되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읽는 글판’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글판’이 된 것입니다. 시민들은 광화문을 지나며 한 줄의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다시 사진과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은 건물 외벽에 걸린 글귀가 아니라 도시와 시민이 함께 써 내려가는 문화적 기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
시민이 함께 써 내려가는 이 기록은, 이제 ‘전하는 위로’에서 ‘함께 만드는 공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 기록의 뿌리에는, 기업 홍보 대신 ‘공감’을 선택했던 오랜 유산이 있습니다. 그 유산은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과 만나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신창재 의장은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곳을 넘어 사람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광화문글판은 과거 일방향으로 위로를 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삶의 지혜를 담아 문안을 응모하는 ‘광화문글판 문안 공모’는 매회 수천 건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또한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청년 세대가 문장을 해석하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며,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끄는 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대중과 유기적으로 호흡한 결과입니다.
전광판 물결 속에서도, 홀로 멈춰 선 문장
시민과 함께 쓰는 이 기록은, 오늘날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최근 광화문 일대의 풍경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이 지역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코리아나호텔과 KT 사옥, 동아일보 사옥 등에는 대형 디지털 전광판이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하루 평균 100만 명이 오가는 광화문 사거리는 쉴 새 없이 화면이 바뀌는 화려한 미디어 캔버스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안에서 유일하게 같은 자리, 같은 속도로 멈춰 있는 것이 있습니다. 교보생명 건물 외벽에 걸린 광화문글판입니다. 화려한 광고 영상들 사이에서 홀로 정지한 채 시 한 구절을 담담히 보여주는 이 글판은 속도와 자극이 지배하는 도심 한복판에서 아날로그적 가치와 인문학적 가치를 묵묵히 지켜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한 칼럼은 전광판 광고가 확산될수록 아날로그 방식의 광화문글판이 오히려 더 소중해진다고 짚었습니다. 상업 광고가 도심을 뒤덮는 것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지금, 사람의 마음을 향한 문장 한 줄이 그 자리를 지켜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답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관련 기사: 한국일보 바로가기)
지금 당신의 문장을 기다립니다
광화문글판은 이제 서울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자사의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시민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자처해 온 덕분이죠.
광화문글판은 지금도 여러분의 이야기로 채워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2026 광화문글판 겨울편 문안 공모’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내면에 머물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나아갈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올 겨울, 광화문 사거리를 환하게 밝힐 새로운 문장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광화문글판 주요 운영 현황
광화문글판에 대해 더 궁금한 점들
Q. 광화문글판은 언제, 누구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되었나요?
A. 1991년 교보생명 신용호 창업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평소 철학을 바탕으로, 상업 광고 대신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Q. 초기 구호에서 감성적인 시구로 변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때부터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문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Q. 신창재 의장은 광화문글판을 어떻게 발전시켜 왔나요?
A. 신창재 의장은 광화문글판을 기업의 일방향적 메시지가 아닌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공의 문화 자산’으로 진화시켰습니다. 문안선정위원회를 신설해 각계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두루 반영하여 투명하게 문구를 선정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대학생 에세이 및 디자인 공모전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창구로 발전시켰습니다.
Q.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문안은 무엇인가요?
A.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시민들이 뽑은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글판 문안으로 꼽힌 대표작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문구로 많은 공감을 얻으며 광화문글판을 대표하는 문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밖에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등 일상의 의미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문안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았습니다.
Q. 다가오는 광화문글판 ‘겨울편’ 문안 공모전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A. 광화문글판 겨울편 문안 공모전은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 홈페이지와 교보생명 뉴스룸 내 광화문글판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응모할 수 있으며, 2026년 6월 4일부터 9월 27일까지 접수를 진행합니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겨울, 안부, 새로움, 시작, 희망’입니다. 추운 겨울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따뜻한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창작 글귀 또는 발표된 글귀(문학, 영화, 드라마, 노래 가사, 웹툰 대사 등 장르 무관)를 제출하면 됩니다. 최종 선정된 문안은 겨울을 맞아 새롭게 단장하는 광화문글판에 게시되어 많은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
“광화문글판은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시민들의 벗으로 자라났습니다. IMF 외환위기와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절에도 광화문글판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해 왔습니다. 한 편의 시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한 줄의 문장이 마음의 위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공감과 참여 덕분입니다.”
지난 36년 간 수많은 발걸음을 멈추게했던 그 자리에 이제는 여러분의 따뜻한 문장을 채워주세요. 누군가의 오늘을 바꾸는 그 한 문장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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