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견이 주는 기적! 2026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 9명의 수상자, 응원 가득했던 시상식 현장
- 대상 수상작 ‘중랑천 체스판’… 수상자 이민 학생이 전하는 글쓰기와 발견의 이야기
지난 5월 26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2026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에는 ‘발견’과 ‘기적’을 주제로 한 대학생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모였는데요. 재치 있는 시선부터 마음을 울리는 고백까지, 각자의 문장으로 특별한 순간을 써 내려간 9명의 수상자가 한자리에 모여 기쁨을 나눴습니다. 설렘과 축하로 가득했던 시상식 현장을 소개합니다.
‘발견’이라는 기적, 2026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난 2015년부터 교보생명이 이어온 공모전입니다.
매년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과 연계한 주제를 선정해 대학생들의 자유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올해는 2026 광화문글판 봄편으로 게시된 김소연 시인의 “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기적”과 연관된 ‘발견’과 ‘기적’을 주제로 공모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3월 4일부터 4월 5일까지 약 한 달간 총 2,569편의 작품이 접수됐는데요. 지난해 1,745편과 비교하면 약 800편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해마다 높아지는 공모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관심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한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9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변화의 시작이 된 순간” 응원 가득했던 시상식 현장

2026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이자 공모전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김연수 소설가의 격려사로 시작됐습니다.
이번 심사를 통해 ‘불안도 기적도, 내가 어떻게 이름 붙이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힌 그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얼마든지 고쳐 쓸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칠수록 글이 좋아지듯,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며 참가자들에게 글쓰기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이 비록 작은 발걸음이겠지만, 먼 시간의 눈으로 보면 큰 결과로 이어질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수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습니다.

교보생명 조대규 대표이사 사장의 축사도 이어졌습니다. 조대규 사장은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시대에 밤낮으로 고민해 문장을 다듬어 낸 수상자들에게서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울림이 있다”라며 “이번 공모전이 꿈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길 희망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리더로 성장하길 교보생명이 응원하겠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시상이 시작됐습니다. 수상자들은 차례로 앞으로 나와 상장과 꽃다발을 수여받았는데요
장려상은 총 5편이 수상했습니다. 공공기관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서정화 학생의 ‘데시벨’, 타국에서 아버지가 보내온 안부 영상을 소재로 한 유영준 학생의 ‘별일 없다’, 어머니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그린 이도이 학생의 ‘여행은 끝난 뒤에야 시작된다’, 세밀한 관찰과 깊은 사유가 인상적이었던 장현우 학생의 ‘그네가 멈추는 순간’ 그리고 피어난 목련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던 최성윤 학생의 ‘한동안 나는 봄을 보지 못했다’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우수상에는 두 편이 선정됐습니다. 삶의 상실과 회복을 그림자에 빗댄 독특한 비유로 눈길을 끈 김하늬 학생의 ‘그림자를 말리는 법’과 “안정적인 구성과 수려한 문장 덕분에 몰입도가 높다”라는 평을 받은 최인애 학생의 ‘네 번째 잎이 없어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다음으로 최우수상은 서민지 학생의 ‘개의 그림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반려동물과 할머니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을 담은 이 작품은, 날카로운 관찰이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진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영예의 대상은 이민 학생의 ‘중랑천 체스판’이 차지했습니다. 중랑천에서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들에게 체스를 가르쳐 준 실제 경험을 담은 이 작품은 “삶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고 사소한 시도가 삶의 놀라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쾌활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으로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받았습니다.
대상 수상자, 이민 학생을 직접 만나다
교보생명이 대상 수상자인 이민 학생을 직접 만나 수상의 소감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수상 연락을 받았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힘들었거든요. 연락받는 순간 그 힘듦이 잠시나마 싹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일기장 한편에 적어둔 개인적인 일화가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드린 것 같아 기쁘고 뜻깊었습니다.
Q. 수상작 ‘중랑천 체스판’은 어떤 작품인가요?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3년 전 휴학을 하면서 방황의 시기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무력감에 지쳐 있던 뜨거운 여름,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새벽 6시마다 조깅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우연히 체스를 두던 할아버지들을 만나 체스를 가르쳐 드리게 됐는데요. 나이도, 성별도 달랐지만 그 낯선 만남이 제 삶에 생각지 못한 변화를 가져다줬습니다. 새로운 의욕이 생겨났달까요.
당시의 기억을 일기장에 기록해 뒀는데, 이후에도 우울하거나 무력감이 느껴질 때마다 꺼내 볼 만큼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공모전 주제가 ‘발견’이어서, 그때 제가 발견했던 것들을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Q.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삶의 태도나 가치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글의 마지막 줄인데요.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어느 날 무심코 바꾼 방향에서 조용히 발견되기도 한다는 것을’이라는 문장입니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소한 대화나 같은 시공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Q.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하시나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취업 준비 등으로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웠어요. 마침 이 공모전을 알게 되어, 좋아하는 글을 다시 써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매년 연말이 되면 노트를 한 권 사는데요. 저는 그걸 ‘영감 노트’라고 부릅니다. 365일 어딜 가든 함께 들고 다니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 꿈, 우연히 접한 좋은 문장 등을 기록합니다. 글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예전 노트를 펼쳐 보며 ‘내 생각이 이렇게 변했구나’ 하고 과거의 나에게 위로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아버지와 삼촌이 교육자이신데, 어릴 때부터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봐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그래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평소 삶의 모토가 ‘수불석권’인데요. 그 뜻처럼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언제 어디서라도 읽고 기록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창작을 하고 싶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습니다. 꼭 직업으로 갖지 않아도,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잖아요. 어떤 일을 하든 언젠가 꼭 책을 쓰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 앞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에 담고 싶어요.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 도전할 예비 참가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별한 경험이나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장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거예요.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은 진심 어린 시선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도전하실 분들도 자신만의 풍경과 사소한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갖고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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