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한번 먹자>는 연차 차이 10년 이상인 선∙후배 임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매거진K의 세대공감 프로젝트입니다.
<밥 한번 먹자> 일곱 번째 손님, 맨도롱 또똣헌 우리들 이야기 왕 방 갑서!

귤 하나만 가져가도 돼요? “세 개 가져가셔도 돼요.”
귤이 제철인 12월, 제주의 모든 음식점 입구에는 박하사탕처럼 귤이 한 바구니씩 놓여있습니다.
제주FP지원단에도 겨울이 되면 종류 별로 다양한 귤이 몇 박스씩 생긴다는데요.
촬영 내내 제철 귤 같은 상큼함과 달달함이 가득했던 제주FP지원단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밥 한번 먹자>를 신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고은지(이하 ‘도리’): 저는 본가가 광주라서 채용 시 호남 지역으로 지원을 했는데요. 우리 회사에서는 제주도가 호남 권역이더라고요. 그렇게 제주로 발령이 났는데, 알뜰살뜰 잘 챙겨준 두 언니들 덕분에 타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언니들에게 맛있는 음식 대접하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김민정(이하 ‘만다린’): 연차 차이가 무슨 대수인가 싶어요. 위아래로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는 세 자매랍니다.
<밥 한번 먹자> 일곱 번째 손님들이 PICK한 식당은 바로 제주시에 위치한 한우 맛집 <광원>입니다.

자자, 네x버에도 없고 인별에도 없는 제주도민 PICK 찐 맛집 나갑니다.
제주시에서 부드럽고 맛있는 한우 구이, 갈비를 먹고 싶다면 바로 이곳 <광원>으로 오세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한우 갈비와 함께 세 분의 텐션도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Q. 서로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른 지 궁금합니다.
이민아(이하 ‘지브로’): 일단 도리는 키가 너무 커서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같이 지내다 보니 너무 귀엽고 싹싹하니, 마음이 너무 예쁜 동생이에요.
만다린: 맞아요. 제가 일하고 있는 지점에 수습사원으로 왔었는데요. 일단 저보다 큰 키에 놀랐고, 활짝 웃는 모습이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예뻐요.

실제로 도리의 개인 촬영 때
“너무 예쁘다~ 어머 어머! 귀여워~!”
하는 환호성이 제주시 전역에 울렸다는 소문도 들었답니다.
만다린: 지브로는 너무 오래 본 사이라 첫인상이 가물가물 하긴 한데요. 되새겨보면 신입사원인 제가 감히 쳐다보기도 힘든 선배님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계속 놀리고 싶은 마냥 귀여운 언니에요.

도리: 만다린은 선배미 뿜뿜하는 첫인상과 달리 세상 누구보다 장난기 넘치는 선배예요. 점심시간마다 어떤 장난을 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게 보일 정도로 장난꾸러기죠.
지브로: 만다린은 정말 위아래도 없고, 24시간 쉬지도 않고 장난쳐요.

Q. 서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지브로: 도리와 만다린은 MBTI가 같아서 그런지(ENFJ) 둘 다 만능이에요. 라벨과 전단지는 우리 회사를 통틀어 제일 잘 만들 거예요. 둘 다 환경정리에 진심이라서, 만들고 붙이고 꾸미는 걸 엄청 잘해요. 지점 입구만 가도 “우와”를 연발하게 한답니다.


만다린: 지브로의 최대 장점은 따뜻한 마음이에요.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해서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잘 챙겨요.
도리: 맞아요. 한참 선배인데도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시고 편하게 해 주세요.

Q. 그런데, 두 선배 언니들이 도리의 자취방을 습격한 적이 있다고요?

도리: 제가 처음 제주에 왔을 때 첫 회사 생활이기도 했고, 친구도 없이 혼자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몸이 지치고 피곤한 날엔 저녁밥을 굶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만다린과 지브로가 마트를 탈탈 털어와서 우리 막내 밥 굶지 말고 잘 챙겨 먹으라며 서랍장부터 냉장고, 냉동실까지 꽉꽉 채워주고 가셨어요.

김장 시즌엔 김치도 주시고, 반찬 만든 날엔 제 것까지 더 만들어서 갖다주세요. 선배들의 사랑 덕분에 밥 굶지 않고 잘 챙겨 먹으며 지내고 있어요.
만다린: 이게, 챙겨주고 싶어서 챙겨준 것도 있는데요. 본인이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장을 만들어서 줬어요. 그래서 바리바리 싸 들고 놀러 갔죠.
Q. 간밤에 술에 취해 서로 끌어안고 오열한 적도 있다던데요?

만다린 : 작년 가을에 휴가 일정을 맞춰서 짧게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녁에 술 한잔하면서 그 사건이 시작됐죠.
지브로 : 지난여름에 회사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었는데 후배들이 의지가 많이 됐거든요. 고생 많았고, 고마웠다고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예요.
만다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됐다 이야기하면서요.
도리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마워’를 연신 남발하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 저희 친한 남자 지원담당도 한 명 같이 갔는데, 여자 셋이 우니까 너무 당황해서 상 닦던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려 했어요.

Q. (도리) 제주에서 일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도리: 제주도 방언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외설 지점 접수창구에 근무할 때, 화가 많이 난 고객님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을 하면서 저에게 화를 내셨는데, 어떤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어요.

나중에서야 FP님들과 지점장님이 고객님을 말리면서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시면 어떡하냐고 하셔서 그제야 ‘아 나쁜 말을 하셨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재미있지만 조금은 씁쓸한 추억이죠.
Q. 반대로 지브로와 만다린이 신입일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브로: 저도 20살에 입사해서, 선배님들과 10살 이상 차이가 났어요. 그때 제가 너무 어려서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어차피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데 뭐’라고 생각해서 짧은 치마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기도 했어요. 근데 선배들 눈에는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갱의실(탈의실)로 불려 가 혼난 적도 있어요 그러곤 나중에 멋진 정장 바지를 선물로 주셨답니다. 제 생각이 나서 샀다면서요. 따뜻하지만 표현이 서투신 것뿐이었어요.

만다린: 입사 초에 집이 서귀포였는데, 회식을 마치고 나면 지원단이 있는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넘어 1시간 동안 택시를 타야 했어요. 그래서 제주시에 사는 선배 언니가 자주 재워줬던 기억이 나요.
Q. 나의 회사 생활을 음식으로 표현한다면?

지브로: 나의 회사 생활은 ‘국수’입니다. ‘가늘고 길게 가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는데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언제 끊어질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끊기지 않고 버티고 있는 국수에요.
만다린: 나의 회사 생활은 ‘카카오 함량 90% 다크초콜릿’이다. 말 그대로 쓰고, 달고의 반복이에요.
도리: 나의 회사 생활은 ‘페스츄리’라고 생각해요. 매번 겹겹이 새로운 업무와 에피소드가 생기는데, 그걸 해결하고 겪어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죠.

<밥 한번 먹자> 일곱 번째 시간, 세 분의 밝은 미소만큼 행복의 기운이 뿜뿜하는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직장 선후배, 동료를 넘어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갈 세 분의 앞길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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